동지들, 단단한 각오로
정부와 공사에 맞서자!
사측이 조합원 서명을 받고, 가족들까지 동원해 집회를 벌이는 등 정부의 공기업 정상화 정책에 사활을 걸고 철도노동자를 뒤흔들고 있다. 새누리당은 ‘‘국민눈높이’ 공기업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공청회까지 열며 민영화 추진과 노조탄압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동조합은 13년 임금동결과 복지축소를 내용으로 하는 잠정합의에 조합원들의 반대로 위원장이 불신임되었다. 우리는 노동조합이 굳건히 서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와 사측의 공세를 받아내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는 안된다.
진실? 그들의 입에 진실은 없다
조합원들은 가짜 정상화를 위한 단협 개악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으므로 부결이 되더라도 개악안을 되돌릴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조합원이 반대에 표를 던졌다. 단지 위원장과 지방본부장이 불신임되는 부결로 인해 제동이 걸린 것은 우리가 아니라 사측이었다. 위원장이 없는 상태에서 평균임금에 관한 합의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자 사측은 조합원들에게 직접 평균임금 합의시 우리가 받을 성과금과 임금인상 효과에 대해 도표로 비교를 해가며 계산기를 두드려 보라고 권유했다. 하지만 굳이 계산기를 두드려 보지 않더라도 사측의 예상치는 터부니 없는 것이었다. 게다가 우리를 돈만 밝히는 속물로 보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계속되는 공사의 찌라시는 진화했다. 처음에 사측의 찌라시는 우리에게 돌아올 인센티브에 치중하고 있었는데 노조 중앙쟁대위에서 합의는 없다는 취지의 결정을 내렸다. 그러자 사측은 미합의로 인한 피해가 모두 노동조합의 책임이라는 흑색선전물을 뿌려댔다. 그리고 20일 전까지 교섭에 나오지 않으면 전직원 총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노조에 협박하고 이미 진행한 합의 찬성 서명지를 각 지방본부에 직접 전달하는 등 노동조합을 압박하고 있다.
막말 속의 특명 - 노동조합을 해체하라!
먼저 위원장 직무대행과 합의를 할 수 있다는 사측의 주장은 노동조합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철도노동자들은 위원장이 없는 상태에서 어떤 노사합의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반대하지 않는다. 철도를 완전히 떠날 작정을 하지 않는 한, 합의안을 부결시킨 조합원들 앞에서 그 뜻을 거부하는 왕펀치를 날릴 지도부도 없다. 다음으로 사측이 평균임금 미합의시 우리가 입게 될 피해는 확실한 것이 아무 것도 없는 데도 사측은 그 책임을 노동조합에 전가하여 조합원들의 분열과 탈퇴를 선동하고 있다. 그것이 지금 당장 노동조합의 와해로 직접 이어지지 않는다 해도 이후 불어닥칠 민영화 공세, 화물 자회사 설립 등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왜 평조합원이 나서야 하나?
불행하게도 사측은 우리들, 현장의 철도노동자들이 회유와 협박의 타겟이라는 점을 간파했다. 위원장과 확대쟁대위에서 조차 통과된 개악안이 평조합원들에게 거부되었다는 사실은 현재 철도노동조합을 제대로 지탱하고 있는 힘이 평범한 철도노동자들이라는 것이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직접 평조합원들을 설득하고 압박하는 것이 사측의 지상과제가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새빨간 거짓말로 가득한 선전물을 뿌리고 도배하며, 추석 연휴까지 반납하고 소속장이 면담과 교육을 해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사측의 거짓말이 무엇인지, 왜 그러는지 알고 있다. 유래 없는 부당노동행위와 노조탄압으로 우리를 통제하고 분열시켜 결국 말 잘 듣는 순한 양으로 만든 다음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민영화를 관철시킬 것이라는 사실 말이다. 따라서 노동조합 선거를 통해 위원장이 선출되면 어떻게 될 것이라는 생각은 막연한 기대일 뿐이다. 지금 현장의 우리들이 중심을 잡고, 단협 개악과 가짜 정상화에 맞설 각오를 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철도는 답이 없다!
철도 민주노조 건설의 정신으로!
정말이지 철도의 민주노조를 건설할 때처럼 조합원들이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의 피와 투쟁으로 만들어낸 노동조합은 계속 휘청거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치달았다. 사측은 이번 합의안 부결 사태를 통해 현장을 박살내야만 단협개악과 민영화를 손쉽게 이뤄낼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그래서 공세를 멈추지 않고, 더 강한 불도저로 밀어붙일 것이다. 지금은 그만큼 절박한 비상시국이다!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토론하고 행동을 조직하자. 우리의 의견이 직접 반영될 수 있는 조합원 총투표를 위한 규약개정을 요구하자. 그 투표를 통해 사측이 틀렸다는 사실을 명명백백하게 보여주자. 그리고 이 비상시국에 맞선 활동을 하지 않는 지부 간부와 활동가들에게 항의하자. 이런 행동들을 통해 올곧은 지도부를 스스로 만들어내자. 어떤 탄압과 회유에도 평조합원을 믿고 무서워하는 지도부를 만들어내자. 그렇게 우리의 노동조합과 철도를 지켜내자!
2014년 9월 23일
노건투 철도 현장 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