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전과 인적쇄신
민주노총내에서 정파간 갈등, 종파·패권의 폐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지만 민주노총지도부를 비롯한 많은 활동가들은 이 심각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여야 할지 구체적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 정파주의의 폐해를 극복하고 정파간 갈등을 치유하는 방법으로 <탕평책>을 들고 나왔다. 지도부구성부터 간부진을 편성하고 조직을 운영하는데 이 방법을 적용한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진보를 지향하는 공조직에는 애초에 맞지 않는 것으로, 실제로는 오히려 정파간의 갈등과 패거리문화확산만을 더 심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좋은 게 좋은 거다>는 절충주의와 가족주의가 만연하게 되고, 종파·패권을 일삼는 정파들에게는 <어차피 문제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심어주어 종파·패권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부적으로 더 확대되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게 한다. 결국 <탕평책>은 속빈 강정이다. 겉으로는 단결하는 것처럼 보이나 속으로는 온통 동상이몽을 한다.
어렵고 복잡할수록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 민주노총내 만연되어있는 종파·패권주의, 관료주의, 단위본위주의 등 낡은 사상을 사상전을 통하여 뿌리를 뽑는 길외엔 방법이 없다. 노동계급의 선진적인 사상으로 무장하고 원칙을 세워 전면적인 사상전을 전개하여야 한다. 내부정풍운동을 벌여야 한다. 나아가 긍정성을 상실한 정파조직들을 스스로 자각적으로 해산하고 조직운영에 있어서 공조직중심의 민주주의중앙집중제운영원리를 확립해 나가야 한다.
사상전이란 사람들의 사상관점과 사고방식, 사업태도와 활동방식, 사업방법과 사업작풍 등 모든 면에서 근본적인 전환을 이룩하기 위한 사상교양과 사상투쟁의 과정이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일꾼들이 학습하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업무가 많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술자리할 시간은 있어도 학습할 시간이 없다는 건 문제다. 가장 선진적이어야 할 민주노총일꾼들이 학습하지 않으니 보수화된다.
조직의 규율을 높여 조직생활을 전개하여야 한다. 분공을 명확히 하고, 보고를 구체적으로 하게 하여 서로 어떻게 활동하였는지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 공조직의 체계와 질서에 도전하는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말아야 한다. 더이상 직장인들이 발붙일 수 없는 곳으로 되어야 한다. 민주노총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규율이 필요한 때이다. 높은 규율로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무사안일주의와, 관료주의, 기회주의와 우연분자들을 가려낼 수 없게 된다. 언제까지나 제식구감싸기를 한다면 <조직문화혁신>은 요원하다. 조직문화혁신이란 것이 토론회를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인적쇄신이 필요하다. 실제 현장에 들어가서 기층조합원들과, 미조직비정규노동자들과 호흡할 수 있는 자세가 된 활동가들이 대거 등용되어야 한다. 또 최근 진보운동의 최대화두가 <단결>인만큼 단결을 저해하고 분열을 야기하는 분열주의자가 더이상 민주노총에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신승철위원장이 124주년노동절집회연설에서 <단결하지 못하고 분열한 것에 대한 사과>를 하였지만 그 진정성은 알수가 없다. 왜냐하면 민주노총간선간부 중 가장 높은 직책, 요직이라 할 수 있는 사무부총장이 한석호이기 때문이다. 한석호가 2008년 민주노동당분당기획자임은 진보운동의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한석호같은 사람을 중용하면서 <단결하지 못하고 분열한 것에 대한 사과>를 한다면 그 진정성을 누가 믿겠는가. 분열주의자를 중용한 것이야말로 7기민주노총지도부의 최대패착이라 할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한석호는 최근 민주노총내에서 한 연대단체성원에게 <폭언·폭행>을 행사하여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하여 기층조합원이 징계결의요청까지 한 상태지만 민주노총은 그를 두둔하기 바쁘다. <읍참마속>이라는 말처럼 그 옛날 봉건주의자들조차 조직의 규율과 기강을 바로세우기 위하여 심각한 결단을 하였다. 민주노총지도부가 인적쇄신을 위한 결단을 제때 내리지 못한다면 7기지도부는 <인사참사지도부>로 역사에 기록될 수밖에 없다.
<전태일정신>으로 무장하고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그래도 희망은 민주노조, 노동운동이다. 이는 진보를 지향하는 모든 이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민주노총이 바로서기를 바라는 것 또한 진보를 지향하는 모든 이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20년역사의 남코리아 대표적인 민주노조의 조직의 구심 민주노총은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변혁적 정신과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며 민주노조를 위하여 자신을 희생한 <전태일정신>으로 무장하고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