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철도노동자의 안전 요구에는 중징계,
관리자의 안전무시에는 책임전가와 솜방망이...
철도공사는 감전사고의 원인규명과
책임자를 문책하라!
지난 7월 24일 03시경에 논산역 구내에서 계룡전기사업소 이철규 조합원이 전신 60~70%의 3도 화상을 입는 감전사고가 발생하였다. 철도노조는 국민과 철도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해 끊임없이 철도공사에 안전한 철도를 만들어 가자고 요구하여 왔다. 하지만 안전을 책임져야할 최연혜 사장을 비롯한 철도공사 경영진은 철도노조의 안전요구는 무시한 체 철도노동자를 탄압하는 데만 골몰하고 있다.
이번 감전사고도 관리자들이 안전을 무시하고 작업을 지휘하면서 발생한 또 하나의 참사이다. 재해자는 7월 23일 21시경 호남선 상선 단전장애를 통보받고 관리감독자인 선임전기장 등과 함께 현장으로 출동하였다. 그리고 작업자들과 작업계획 및 복구방법을 논의하고 단전 확인까지 마치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작업도중에 본사 전기기술단 단장과 전철 처장, 대전충남본부 전기처장과 관리자 등이 기존의 작업계획을 백지화시키고 일방적으로 작업계획을 변경하여 작업을 지휘하게 된다.
현장의 작업조건, 시설물 인지능력, 지형지물 등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당해 소속 선임전기장을 중심으로 직원들이 더 잘알고 있다. 그러나 당해 관리감독자인 선임전기장이 기존 작업계획대로 작업을 해야 된다고 요구하였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작업을 변경함으로서 작업자들의 작업방법 및 단전구간 숙지 등에 혼란을 가중시켰다. 또한, 모든 작업은 안전을 확보한 다음에 진행되어야 한다. 기존에는 통상적으로 계룡역과 채운역 사이 전 구간 단전을 확보하고 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논산역과 채운역 사이 일부 구간만을 단전시키고, 비번자를 포함하여 작업자를 수십여 명을 투입시킴으로서 불안전 요소를 가중시켰다.
작업시간에도 문제가 많이 있었다. 재해자는 8시간 연속으로 작업하다가 사고가 발생하였으며, 나머지 작업자는 휴게시간도 없이 10시간 넘게 야간작업을 수행하였다. 장애복구도 중요하지만 작업자들의 휴식, 수면시간 확보를 통해 안전한 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는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할 것이다.
이번 계룡전기 감전사고 후속조치를 바라보는 조합원들의 마음은 참담함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을 은폐하고 ‘단전 확인을 하지 못했다’는 식의 작업자들의 과실로만 몰아가려고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녀요. 철도는 언제쯤 되어야 희망이 있고 다닐만한 직장이 되는 건가요’ 대전전기지부 조합원이 이번 감전 사고에 대한 철저한 원인규명을 요구하면서 보낸 문자이다.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철도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서 보낸 문자일 것이다.
‘안전하고 희망이 넘치는 철도를 만들기 위해, 건강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이번 감전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관리자들은 책임을 져야 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이 시급히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만약 꼬리자르기식으로 모든 책임을 현장에만 전가한다면 철도노동조합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2014년 8월 8일
전국철도노동조합 대전지방본부
대전전기지부 / 천안전기지부 / 김천전기지부 / 오송고속전기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