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중단하고 철도발전방안 마련하라
계속 탄압할 경우 필공명단 재작성 투쟁 돌입
철도노조가 4차 총궐기 상경투쟁을 서울역에서 열고 총력투쟁을 경고했다. 여·야, 철도노조의 합의에 따라 23일간 이어 온 총파업을 현장투쟁으로 전환했지만 약속했던 대화의 장이 실종됐기 때문이다.
정부와 사측은 대화를 통해 철도발전방안을 마련하기 보다는 대량해고와 징계, 가압류, 비연고지 전출 등으로 ‘철도노조 죽이기’만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 국회 국토위 철도발전소위가 새누리당의 억지주장으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고, 국토부는 철도공사를 6개로 쪼개는 자회사 설립을 앞당길 조짐이다.
18일 4차 상경투쟁에서 이영익 위원장 직무대리는 “자진출석한 김명환 위원장 등 지도부 5명을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한 건 원칙을 저버린 비정상적 행위”라 규정하며 “지도부 구속을 즉각 중단하고 손배, 가압류, 대량해고, 비연고지 전출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정부와 사측이 계속해서 대화를 거부하고 탄압만 할 경우 필공명단을 다시 작성해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 강조했다.
<이영익 위원장 직무대리 주요발언>
23일 동안 영웅적인 파업투쟁을 벌였던 철도노동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함께 해주신 민주노총 조합원 여러분, 시민사회단체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국민지지와 연대투쟁이 있었기에 정부와 사측의 무자비한 탄압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철도민영화는 안 된다는 국민 염원을 확인했습니다.
정부와 사측은 철도노조를 파괴시키려 온갖 탄압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로 철도노조가 무너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법에 정한 그대로 합법투쟁을 했습니다. 자진출석한 김명환 위원장 등 지도부 5명을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한 건 원칙을 저버린 비정상적 행위입니다.
여야, 철도노조의 합의를 존중해 파업투쟁을 중단한 만큼 지도부 구속을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손배, 가압류, 대량해고, 비연고지 전출을 멈춰야 합니다. 탄압이 계속될 경우 철도노동자는 불가피하게 투쟁에 나설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공은 정부와 사측에 넘어갔습니다. 지금도 철도노동자는 대립보다는 대화를 통한 원만한 해결을 원합니다.
오늘 우리는 정부와 사측에 대화를 촉구하며 투쟁을 준비합니다. 오늘이 그 시작입니다. 저들은 철도노동자를 산산이 쪼개려 하지만 우리는 강철같이 단결해 맞설 것입니다. 파업으로 손해 본 임금은 임금형평성기금을 통해 조합원 모두가 똑같이 책임질 것입니다.
정부와 사측은 멀지 않아 철도노동자가 얼마나 강한지 똑똑히 볼 것입니다. 우리의 대화 요구를 거부하고 대량해고, 비연고지 전출을 강행할 경우 필공명단을 다시 작성해 총파업에 나서겠습니다.
철도파업을 지지하는 국제사회의 연대투쟁도 이어졌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전 세계 50여 나라에서 보내 온 노동자들의 지지영상 메시지가 소개되었다.
또 18일 방한 한 국제노총 국제공공노련 관계자들도 철도노조 탄압을 멈추라는 메시지를 한국정부에 분명히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존 에반스 경제개발협력기구 노조자문위 사무총장은 “민영화를 반대하는 파업을 했다는 이유로 철도노조를 탄압하는 건 국제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수젯 등 캄보디아 노동자들은 얼마 전 캄보디아에서 벌어진 무자비한 탄압을 규탄하며 한국노동자들의 연대를 호소했다. 이날 수젯 동지는 “정당한 노동에 대한 임금을 요구하며 파업했는데 한국자본과 캄보디아 정부가 총으로 진압해 수많은 노동자가 다쳤다. 캄보디아 정부와 한국자본은 더 이상 노동자를 죽이지 말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2월 25일 ‘국민파업’을 선언했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의 반노동 반민주 정책이 폭로되고 있다”며 “25일 ‘국민파업’으로 민영화를 막고 민주주의를 지켜내자”고 호소했다.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철도는 국민의 발이고 의료는 국민의 건강”이라며 “철도노동자의 투쟁을 이어받아 보건의료노조가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규석 금속노조 위원장은 “2월 25일 ‘국민 파업’에 15만 금속노조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역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즉석에서 철도노조를 지원키 위한 ARS 모금을 했다. 휴대폰 ARS 모금은 한 통화에 2천원인데 060-700-0025를 누르면 된다. 또 서울지하철노조와 희망연대노동조합 씨앤엠이 투쟁기금을 전달했다.
한편 이날 김명환 위원장이 철도노동자에게 보낸 서신이 낭독되어 큰 박수를 받았다. 김명환 위원장은 “저들은 업무방해를 적용해 불법이라지만 국민모두가 우리 투쟁의 정당함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영익 위원장 직무대리를 중심으로 다시 단결하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자”며 “몸은 비록 떨어져 있지 만 마음만은 항상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명환 위원장 서신>
자랑스럽고, 너무나 보고싶은 철도노조 조합원 동지 여러분, 반갑습니다.
너무도 정당했던 23일간의 파업투쟁에 불법의 족쇄를 씌워, 이렇게 편지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위원장 김명환입니다.
지난 연말연시 이 땅을 뜨겁게 달구었던 철도노동자들의 파업과 국민들의 성원은, 철도민영화 절대 해서는 안된다는 전 국민적 염원의 분출이었습니다.
절차, 방법, 목적 등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철저히 합법적인 파업투쟁에 철도공사와 정권은 어거지 업무방해 혐의로, 철도노동자들의 의로운 파업을 불법으로 매도하고 여론을 호도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지들, 위원장에 대한 구속은 결코 우리의 투쟁을 막을 방법이 될 수 없습니다. 철도공사와 정부는 구속, 해고, 징계로 더 큰 갈등을 불러올 게 아니라, 전향적 자세로 성실히 철도노조와 대화를 통해 원만한 마무리를 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대결적 자세를 버리지 못하고 앵무새처럼 법과 원칙 운운만 되풀이하고 있는 작금의 구시대적인 작태는 마치 철도노동자들이 얼마나 더, 또 어떤 투쟁을 더 할 수 있는지 다시한번 보여 달라고 하는 듯 합니다.
동지들, 지난해의 마지막을 역사적 파업으로 마무리했다면, 국민들께 약속하였듯, 2014년 새해도 변함없이 철도민영화 저지를 위한 철도노동자들의 힘찬 투쟁으로 열어 나갑시다.
이영익 위원장 직무대리를 중심으로 강철같이 단결하고, 두터운 국민들의 신뢰속으로 달려간다면, 철도노동자들은 승리하는 투쟁을 또다시 전개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노동기본권이 짖밟히는 세상이 바로 감옥과 다를 바 없습니다. 비록 저들의 탄압으로 작은 감옥에 몸이 묶여 있지만 항상 동지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철도민영화를 막아내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투쟁에 나선 철도노동자 모두가 바로 철도노동자 김명환입니다.
동지들, 다시한번 철도노동자의 끈기와 용기를 보여 줍시다. 우리들의 무기, 철도민주노조를 사수하고, 국민들의 염원인 철도민영화 저지를 위하여 두려움없이 성큼성큼 나아갑시다. 조합원의 신뢰와 간부들의 헌신, 지도부의 결단으로 노동자 투쟁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는 자랑스런 철도노조의 그 길에 동지들 모두 함께 합시다.
빠른 시일 내에 동지들과 투쟁의 현장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그때까지 동지들 몸 건강히, 그리고 힘차게 철도현장을 지켜 주십시오.
2014년 1월 16일 늦은 밤
한시도 잊을 수 없는 그리운 조합원 동지들께,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 김명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