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파업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은?
“공약지키고 사회적 논의에 나서라”
철도노조와 민주노총, 시민사회단체가 전국에서 시국집회를 열고 철도민영화 등 현안 문제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21일 서울 부산 광주 대전 영주 등 전국 주요지역에서 열린 촛불집회의 핵심 요구는 단연 ‘철도민영화반대’였다.
오후 5시 청계광장에서 열린 시국 촛불문화제에는 조합원등 4천여 명이 운집해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날 시민들은 손수 써온 ‘안녕하십니까’ 대자보를 들어 보이며 지금까지 억눌려 왔던 삶을 토해 냈다. 멀리 송전탑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는 밀양에서, 제주에서, 학교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거나 알바의 삶을 살고 있는 청년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이충렬 서지본 부본부장은 “박근혜 정부는 민영화를 멈추라는 국민명령을 거부하고 말잔치만 하고 있다.”며 “면허발급을 중단하고 사회적 논의에 나서면 지금 당장 파업도 멈추고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김지연 지부장은 “여기까지 함께 왔으니 함께 돌아가자.”고 말했다. 박성수 지부장은 ”탄압을 막고 반드시 승리해 15년의 민영화에 종지부를 찍자.”고 호소했다. 이날 청량리기관차 지부 허정 조합원은 직접 쓴 대자보를 들고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큰 호응을 받았다. 허정 조합원은 “우리는 밤하늘의 별처럼 스스로 빛나지는 못하지만 서로를 바라봐 줄 때 비로소 빛이 나는 존재가 된다.”며 “내가 모는 기관차처럼 힘차게 달려가겠다.”고 했다. 또 자신을 코레일 직원이라 밝힌 한 분은 정부의 민영화 방지대책을 언급하며 “정관에 명시된 건 맞지만 언제든 변경이 가능해 실효성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또 “수서KTX가 공사로부터 분리될 경우 한해 5천억 원의 수익감소가 불가피하다. 적자노선의 폐지와 구조조정 등이 예상된다.”며 정부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편 촛불문화제를 마친 참석자들은 장소를 민주노총으로 옮겨 ‘철도파업 지지 민영화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갔다.
<호남지본> 함께 오자라는 약속, 꼭 지키자
순천지구 조합원들이 민주노총 전남본부에서 개최한 ‘지키자 국민철도, 힘내라 철도파업’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오후 5시부터 진행된 촛불집회에는 3백여 명의 철도노동자들과 가족들, 그리고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했다.
이날 소경섭 호남지방본부 부본부장은 “지부장들을 모두 해고하겠다며 협박하는 정부와 철도공사의 온갖 탄압에도 철도노동자들은 흔들림이 없다. 이번 파업 끝까지 사수하자.”며 결의를 다졌다. 이춘식 조합원은 “함께 갔다 함께 오자라는 약속을 꼭 지키자.”고 호소했다. 특히 철도가족이 참석해 철도노동자들에게 전하는 편지와 노래율동을 선보여 많은 격려와 박수를 받았다.
또한 거리행진을 마치고 광주우체국 앞에서 열린 광주지구 촛불문화제에서 이성계 호남지본 부본부장은 철도파업을 지지해 준 시민들을 향해 감사의 큰절을 올렸다. 이날 행사에서 파업 중 결성된 광주차량지부 밴드 ‘혼수상태’가 노래를 불러 참가한 시민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대지본> 국민지지를 꼭 보답하겠다
대전역 서광장에서는 대전시민과 대전지방본부 조합원 7백여 명이 모여 대전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대전시민은 “대전뿐만 아니라 전국의 수많은 촛불의 목소리를 박근혜 정부는 귀담아 듣고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대전지방본부 장재영 부본부장은 “철도파업에 국민들의 지지와 엄호가 있어 철도파업 13일차 까지 오는데 큰 힘이 되었다.”며 “철도민영화를 저지하고 공공철도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꼭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부지본> 민영화 안 한다는 공약 지켜라
부산지방본부는 부산, 대구에서 촛불 집회를 열었다. 대구 지역 600여명, 부산 1,000여명의 철도노동자가 시민들과 함께했다. 문화공연과 일반 시민들의 발언 위주로 진행된 행사는 철도노동자에 대한 격려가 주를 이루었다. 한 시민은 “박근혜식 소통에 국민이 없다”며 “공약한 것도 지키지 않을 거면 그 자리에 왜 있냐. 민영화 안 한다는 공약이나 지켜라”고 성토했다.
또한 시민들과 철도노동자들은 승리의 염원을 담아 크리스마스트리에 리본을 장식했다.
<영지본> 힘내라! 철도노조
영주지방본부는 동해 200여명, 영주 300여명의 철도노동자와 시민이 어우러져 촛불을 밝혔다. 제천은 20일 진행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철도노동자 투쟁을 격려하고, 지지와 연대 및 함께 싸워 나갈 것을 약속했다. 촛불이 한창이던 중에 영주기관차 전태을 쟁대위원장과의 깜짝 전화 통화 연결도 있었다. 수배 중이라 현장을 함께 하지 못한 전태을 쟁대위원장은 “끝까지 투쟁하여 승리의 그 날을 같이 맞이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