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도 못해보고 중단된 막판 교섭
어제는 정부핑계 오늘은 모두발언 탓
관심을 모았던 8일 막판 교섭이 시작도 못하고 중단됐다. 이날 사측은 대표교섭위원의 모두발언 공개여부를 문제 삼아 교섭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모두발언이란 본 교섭에 들어가기 전 양측의 대표자가 자신들의 주장이나 요구를 정리해 밝히는 것으로 전날까지만 해도 아무 문제없이 진행했던 순서다.
하지만 8일 사측은 교섭시작을 앞두고 뜬금없이 ‘교섭대표의 모두발언을 언론에 공개할 수 없다’며 교섭을 거부했다. 철도노조는 1시간 동안 교섭장을 지키며 기다렸지만 사측의 교섭거부 입장에는 변화가 없었다. 오후 5시 철도노조 교섭팀은 저녁 8시30분까지 공사 입장을 정리해줄 것을 요청하고, 교섭장에서 철수했지만 기다리던 입장변화는 없었다.
이에따라 김명환 중앙쟁대위원장은 저녁 9시 청량리역에서 열린 지구 결의대회에 참석해 9일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파국만은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해봤지만 자신들은 아무 권한도 없고, 정부방침이라는 사측의 무성의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922개 시민사회단체의 지원과 민영화만은 막아달라는 국민의 명령에 따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다음날 오전 9시 지부 또는 지구별로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오후 지방본부별로 집결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또 저녁에는 시민사회단체와 함께하는 민영화 저지 촛불문화제도 곳곳에서 열린다.
총파업에 돌입하지만 철도노조는 열차운행에 필요한 조합원 8500여 명을 현장에 남겨 근무케 한다고 밝혔다.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국가대동맥이 완전히 멈추는 파국만은 피하기 위해서다.
한편 사측은 전날 열린 본교섭에서도 정부정책이라는 억지주장만 되풀이하며 시종일관 무성의한 모습으로 일관해 물의를 빚었다. 노조는 ‘철도공사 이사진이 결정하면 되돌릴 수 있다’ ‘경영진이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거듭 성실교섭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권한이 없다”며 회피만 했다.
파업은 선언됐지만 철도노조는 파업에 돌입하는 내일 오전 9시까지 사측의 입장변화를 기다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