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조합원 동지여러분!
중앙쟁의대책위원장 김명환입니다.
작년 12월 우리는 세상을 뒤흔든 23일간의 기적을 만들어 냈습니다. 탄압과 시련에 맞서 조합원 여러분들이 하루하루를 결단으로 이겨내고 쌓아올린 23일간의 감동이었습니다.
저는 중앙쟁의대책위원장으로 이 투쟁을 이끌어 오면서 2가지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먼저, 앞이 잘 안보일 때, 우리가 단결해서 투쟁하면 길이 열린다는 것을 깊이 체험했습니다. 23일간의 파업투쟁은 계획되었거나 미리 짜여진 시나리오가 아니었습니다. 오직 조합원 동지여러분을 굳게 믿고 탄압과 난관이 중첩되는 하루하루의 길을 열어왔습니다. 지도부가 조합원을 굳게 믿고, 조합원은 지도부를 굳게 믿고 단결투쟁하면 가시덤불속에서도 길을 내고 앞으로 전진할 수 있다는 큰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국민을 믿고 국민속으로 끊임없이 다가갈 때, 국민이 다가와서 우리의 손을 굳게 잡아준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우리는 파업을 했고 국민은 저항을 했습니다. 열화와 같은 국민의 지지와 성원을 받고 우리는 정말 행복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투쟁으로 전환한 지금도 우리는 국민속으로 들어가야 하고, 그럴때 국민은 또다시 저항과 지지, 성원으로 우리에게 큰 힘을 주실거라 굳게 믿습니다.
23일을 버텨내고 이겨낸 자긍심! 우리는 이미 어제의 우리가 아닙니다. 이것이 우리가 얻은 가장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에 대해, 동료에 대해, 철도노조와 단결에 대해 갖게 된 큰 믿음과 확신! 이것을 잊지 말고 더 단단하게, 더 크게 키워가는 한, 우리는 앞으로 그 어떤 난관에 부딪쳐도 이겨내고 힘차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사랑하는 조합원동지 여러분!
경찰 출석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싸움을 준비하기 위해서, 현 수배상태를 해소하고 조직을 정비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18일 서울역 집회를 힘있게 개최한 이후, 대량징계와 강제전보 협박에 맞서 우리는 투쟁의 수위를 더 높여가야 합니다.
지난 투쟁은 어느 한 사람의 지도력이 아니라 철도노조라는 조직의 집단적 힘으로 이루어 낼 수 있었습니다. 현재의 수배상태에서 앞으로의 투쟁을 계속 이끌어 가기엔 어려움이 있고, 제한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지도부가 조합원 속으로, 전국의 현장을 누비며 지휘해 나갈 때 현장투쟁을 더욱 힘있게 벌여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는 18일 서울역 집회 무대 위에는 그런 당당한 새 지도부가 조합원 동지여러분을 뜨겁게 맞이할 것입니다. 그런 믿음과 자신감속에서 저를 비롯한 수배 지도부는 힘차게 출두를 결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후 법정싸움에서, 조합원 여러분들은 새로운 지도부와 함께 힘찬 현장투쟁에서, 다시 승리를 만들어 나갑시다.
철도노조의 역사와 제 인생에서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소중한 감동과 큰 믿음을 갖게 해주신 조합원 동지여러분들을 결코, 한시도, 잊지 못할 것입니다. 다시 만나서 철도의 꿈과 희망을 얘기할 날은 머지않아 다가올 것입니다. 그때까지 조합원 동지 여러분, 몸 건강히, 안녕히 계십시오. 그리고 힘차게 투쟁해 주십시오.
조합원 동지여러분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