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 운영 내정 프랑스계 기업…美서 소송·열차사고 ‘얼룩’
경향신문 | 기사입력 2008.09.26 03:08
ㆍ근무여건 등 갈등 안전성 우려… 서울시 확인 나서
내년 5월 개통될 서울지하철 9호선 운영업체로 내정된 싸우스링크9의 대주주인 프랑스계 다국적기업 베올리아 트랜스포트가 최근 미국에서 직원들의 복지문제로 집단소송에 휩싸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하루 10시간씩 맞교대 근무하던 이 회사 소속 기관사가 몰던 통근열차와 화물열차가 충돌, 16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교통 및 노동문제 전문가들은 "지하철 운영업체 선정은 시민 안전과 직결된 문제로 서울시는 업체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시도 사실 확인에 나섰다.
서울시메트로9호선은 지하철 9호선 운영을 '싸우스링크9'에 위탁키로 하고 다음달 중으로 서울시에 관련 계획서를 제출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시메트로9호선 관계자는 "외국업체의 선진운영 기법을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베올리아에 위탁운영을 맡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싸우스링크9'는 베올리아와 현대 로템이 8 대 2 비율로 출자한 회사다.
베올리아는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잇단 사고와 소송에 휘말려 있다. 이 회사가 2005년부터 기관사와 승무원을 공급하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메트로링크가 지난 12일 캘리포니아 에서 통근열차 충돌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26명이 사망하고 135명이 부상했다. 미 연방조사국은 열차를 운전했던 베올리아 소속 기관사가 하루 10시간씩 맞교대 근무로 인한 '과로'로 사고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CB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5월과 6월 베올리아 소속 LA 지역 버스운전사 2명이 "회사가 식사·휴식·샤워 시간 등을 제대로 주지 않았고 '배가 고프면 운전하는 동안 샌드위치를 먹으라'고 지시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변호사 브라이언 카바테크는 "캘리포니아 내에서 발생한 베올리아 상대 소송들을 묶어 집단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탁 산업노동정책연구소 부소장은 "상당수 민간 위탁 업체는 값싼 노동력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며 "시민의 안전 등 공익성이 중시되어야 할 지하철 운영을 이들 민간업체에 맡기면 안전 운행을 위협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필요에 따라 전문가들이 타당성 점검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