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화문]
10년! 이제는 현장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오늘은 6월 28일입니다.
만 10년 전 오늘, 철도노동자들이 총파업을 했습니다. ‘철도민영화를 하지 않고 사회적 합의를 거쳐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던 정부가 일방적으로 철도산업관련법을 국회에 상정하고 통과시키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났습니다. 6. 28 해고동지들이 아직도 복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습니다. 6. 28의 동지들도 대부분 머리에 흰서리가 내렸습니다. 6. 28의 동지들은 철도노동자가 모두 함께 사는 길을 열기 위해 철도민영화 저지투쟁에 앞장섰습니다. 그리고 철도를 지키기 위해 희생되었습니다. 잊히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것은 없습니다. 6. 28 동지들의 자랑스러운 투쟁역사와 희생정신은 철도노동자들의 가슴에 영원히 새겨져야 합니다.
해고동지들이 한 달여만에 전국도보순회투쟁인 ‘철길따라 희망걷기 동행’을 마쳤습니다. 2007년에 1차 전국도보순회투쟁을 했습니다. 그때도 힘들었지만 6년이 지난 올해는 몸도 마음도 더욱 힘들었을 것입니다. 부산과 여수에서 서울까지 해고동지들은 발이 아니라 마음으로 걸었습니다. 동지들의 발걸음은 ‘철도민영화 저지’의 발걸음, ‘해고자복직’의 발걸음이었지만 그 본질은 현장과 조합원동지들을 향한 ‘그리움의 발걸음’이었습니다.
해고 10년! 이제는 현장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따뜻한 어머니품인 현장과 동료들에게 돌아와야 합니다.
복직은 통합입니다.
박근혜대통령은 18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통합’을 주요한 슬로건으로 내세웠습니다. 그리고 지난 6월 17일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출범했습니다. 철도에서 ‘국민통합’은 바로 해고자복직입니다. 철도해고자의 복직없는 대통령의 ‘국민통합’은 빛 좋은 개살구입니다. 철도해고자 복직문제를 대하는 ‘국민대통합위원회’의 태도를 보면 대통령의 공약이 진실인지 빈말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국민대통합위원회’는 철도해고자 복직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뤄야 합니다.
복직은 약속입니다.
해고자복직은 2012년 단체협약에서 합의했습니다. 올해 상반기까지 협의체를 구성해서 복직방안을 마련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철도공사는 사장이 면직되었다는 이유로, 철도민영화와 관련한 상황이 복잡하다는 사정으로 해고자복직문제에 극히 소극적입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사장이 바뀌어도 합의는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철도공사는 해고자복직 합의를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해고자복직은 흥정대상이 아니라 약속입니다.
모든 철도인들은 해고동지들에게 빚을 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철도공사 사장과 관리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빚을 10년 동안 갚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도 약속했습니다. ‘민주노조 10년의 과제를 완수하고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민주노조 10년의 과제는 ‘철도민영화 완전철회’와 ‘해고자복직’입니다. 그 약속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철도민영화저지투쟁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고자 복직투쟁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해고동지들의 자리를 대신하는 일이 있다하더라도 반드시 복직시켜야 합니다.
10년! 너무 긴 시간입니다. 더는 미룰 수 없습니다.
조합원 동지여러분! 철도민영화 저지투쟁은 국민의 힘을 빌려야 하겠지만 해고동지 복직투쟁은 우리 힘으로 할 수 있습니다. 다함께 힘을 모아 해고동지 복직투쟁에 나섭시다. 민주철노의 역사가 증명하듯이 한 마음으로 뭉치고 한 몸처럼 투쟁하는 철도노동자를 당할 힘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2013. 6. 28
전국철도노동조합 중앙쟁의대책위원장 김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