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요한 설득은 정부와 새누리당에 하라!
요즘 유난히 조합원에게 친근하게 ‘철도 직원 여러분’이라며 속삭이는 무리들이 있다. 바로 철도 경영진이다.
철도 경영진은 수서발 KTX 자회사를 출범시켜 철도 민영화의 빗장을 열어주고, 싫다는 조합원들을 억지로 강제전출 보내고, 철도안전을 지키고자 현장투쟁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일반조합원까지 징계하더니, 이제는 그 잔인한 얼굴을 감쪽같이 감췄다. 임금동결과 복지 축소로 귀결된 합의안도 모자라 평균임금 산정방식 개악으로 퇴직금 삭감마저 관철시키기 위해서다. 정부의 공기업 가짜정상화 일환이며 방만 경영의 책임을 조합원에게 전가하려는 파렴치한 계획의 일부다.
최근 짧은 기간 동안 철도 경영진의 회유와 협박은 실로 다양했다. 사업소 곳곳에 홍보물을 도배하고, 강제로 서명을 받고, 직원가족까지 동원한 사상 초유의 관제데모에, 현업소장의 1인 시위까지...
그러나 퇴직금 산정을 개악하면 높은 경영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는 주장은 허황된 추측에 불과하다. 이는 철도 경영진이 무리수를 두는 동안 발표된 새누리당의 공기업 개혁방안으로 여실히 증명됐다. 여당은 호봉제 폐지까지 거론하며 으름장을 놓는데 경영진은 퇴직금 삭감만 합의하면 성과급 잔치를 벌일 수 있다는 등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이다.
또한, 경영진은 이럴 때일수록 노사가 합심해야 한다고 호소(?)한다. 철도노조가 단선구간 1인승 및 화물열차 1인 승무의 위험성, 강제전출의 부당함, 각종 외주화의 위험을 호소하며 반대할 때를 돌이켜보라. 합심과 소통은 고사하고 전가의 보도처럼 중징계와 해고로 조합원을 탄압했던 그들이다. 그런 경영진이 자신들의 이익이 좌지우지되는 상황이 오자 '감히' 노사화합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 분노를 넘어 애틋하기까지 하다.
공사는 ‘수많은 직원이 대부분 동의했던’이라는 표현을 함부로 사용하지 마라! 관리직과 일부 사업장에서 강제에 못 이겨 서명에 참여한 사실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현장직원 여러분, 노사합심’ 등의 영혼 없는 표현도 집어치우길 바란다. 철도 직원들은 방만 경영의 진정한 주범이며 한국철도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 잘못된 경영진의 행태를 더는 용납할 수 없다. 10월 10일까지 철도 경영진이 조합원들과 ‘합심’해서 해야 할 것은 분할민영화 획책하는 정부와 여당을 설득하고, 반대서명이라도 하고, 철도 민영화를 반대하는 모든 이들을 모아 집회라도 열고, 철도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힘을 모아 중단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철도 민영화를 막기 위해 철도노조 역사상 가장 긴 파업을 당당하게 진행한 조합원들이다. 또한, 동지의 전출을 막겠다며 1000여명이 삭발도 했다. 철도 안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온 운전조합원의 투지는 여전하다. 이제 이 힘을 다시 모아 최연혜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헛된 욕심과 정부와 새누리당의 공기업 가짜정상화, 분할 민영화 정책에 맞서 힘차게 싸워 나갈 것이다!
전국운전지부장 일동